제과업체 최근 3년간 가격… 원재료값 상승분의 최고 64배 올려

입력 2014-01-23 03:31

최근 가격 인상에 나선 제과·음료 업체가 주력 상품 위주로 제품 가격 뻥튀기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제품의 경우 기업들이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은 원재료 가격이 최근 3년간 25원 오르는 데 그쳤지만 제품 가격은 64배인 1600원이나 오르기도 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최근 3년간 롯데제과와 오리온, 코카콜라음료, 해태제과의 주요 제품과 원재료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가공식품의 가격 인상은 원재료 가격과 관련성이 거의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3년간 각 회사의 원재료는 4.9∼10.7% 인상됐음에도 각사의 대표 제품 가격은 19.5∼50% 뛰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경우 3200원이었던 것이 4800원까지 50%(1600원) 인상됐지만 원재료 가격은 4.9%(25원) 오른 데 불과했다. 해태제과 ‘에이스’와 롯데제과 ‘마가렛트’의 원재료 가격도 각각 10.7%, 9.6% 올랐지만 제품 가격은 40.0%, 26.9% 인상됐다.

코카콜라는 원재료 가격이 4.9%(14원) 인하된 데 비해 가격은 19.5%(385원)가 올랐다.

협의회 관계자는 “개별 원재료의 가격 추이를 알지 못하는 소비자의 약점을 이용해 손쉽게 제품 가격을 인상시켜 마진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