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최윤식 소장 “2050년, 기독인구 300만∼400만명으로 줄 것”
입력 2014-01-23 02:31
“변화 없는 한국교회의 앞날은 어둡기만 할 것입니다.”
아시아인재미래연구소 최윤식(44·사진) 소장은 최근 경기도 성남 분당구 서판교로 꿈꾸는교회(박창환 목사)에서 열린 강소형교회 세우기 콘퍼런스에서 “저출산및 고령화의 파급력과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진 한국교회 현 상황을 고려할 때, 2050년쯤이면 한국의 기독교 인구는 300만∼4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소장은 “한국교회는 2010년부터 30∼55세 연령층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20∼30년간 장년층은 줄어들고, 55세 이상은 증가하며 더불어 주일학교의 완전한 쇠퇴가 맞물리면서 ‘늙고 작은 교회’의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인한 한국교회의 붕괴 가능성도 제시했다. 최 소장은 “1·2차 베이비붐 세대 1640만 명이 은퇴하는 2028년 쯤이면 교회의 헌금이 반 토막이 날 가능성이 크다”며 “10년 이내에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의 빚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나는 교회가 속출하고, 많은 교회가 통폐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매각할 곳을 찾지 못한 교회들은 이단이나 다른 종교기관에 넘겨지는 치욕스런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대안으로 “한국 기독교의 쇠퇴기를 인정하고, 성장의 한계선을 돌파할 수 있는 ‘재창조·갱신적 목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뼈를 깎는 갱신”이라며 “초대형교회를 이룩하겠다는 환상을 버리고, 교회와 영성과 목회자의 자질을 높여 복음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교회 교육을 위해서는 미래의 양적 부흥과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어린이, 청소년부서의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과 “향후 15년 동안 쏟아질 은퇴자를 교회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만들 것”을 당부했다.
최 소장은 “깊은 성찰을 통해 기존의 것 중에서 좋은 목회적 전통은 계승하고, 잘못된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며 “지금, 한국 교회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순결한 복음과 영성”이라고 당부했다.
미래학자인 최 소장은 미국 휴스턴대학교에서 미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피닉스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으며 소망과사랑의교회를 개척, 현재 담임하고 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