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종달리 청둥오리 폐사 "AI 아니다"… 독극물 가능성 높아

입력 2014-01-22 15:31

[쿠키 사회] 지난 21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청둥오리는 독극물에 의해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동물위생시험소 직원들이 현장에서 폐사원인 작업을 벌이던 중 청둥오리 사체 발견 지점에서 5m쯤 떨어진 곳에서 야생 조류를 유인하기 위한 미끼로 의심되는 고구마 더미를 발견, 국립수사과학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22일 밝혔다.

현장 부근에서 발견된 고구마는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갖다놓은 듯 수북이 쌓여 있었다. 조덕준 축정과장은 “현장 주변에는 고구마 밭이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과거에도 성산읍에서 야생조류를 잡기위해 고구마로 유인한 사례가 있다고 주민들이 진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폐사 원인과 관련해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독극물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조사 중이다. 경찰은 전날 폐사한 청둥오리를 가져간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에 대한 신원 확보 등을 위해 동부경찰서 2개팀과 자치경찰단 10명을 투입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구좌읍 종달리사무소에 특별상황실을 설치하고,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장출입 통제, 방역소독, 철새도래지 방문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