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이번에는 감자 팔아주기래요"

입력 2014-01-22 15:25


[쿠키 사회] “이 한 몸 망가져 강원도 감자가 완판 된다면 기꺼이 망가지겠습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21일 영화 ‘울버린’ 포스터를 패러디한 ‘더 울어버린 문순C’ 포스터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감자판매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강원도 고랭지에서 지난해 생산한 감자의 재고가 심각해 이를 해결키 위한 것이다.

도가 도내 농수산물 판매에 나선 것은 지난해 도루묵에 이어 감자가 2번째다. 도에 따르면 도내 고랭지 감자 재고량은 6000여t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감자 작황이 좋았지만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초부터 콜센터(033-120)를 통해 감자 판매를 시작했고 전국 출향도민회를 비롯한 사회단체에 구매를 호소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통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도는 3주 만에 5000여 상자를 판매했다.

최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울버린을 패러디 한 사진을 올려놓는 등 구매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이 포스터는 한 네티즌이 제작했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너무 웃어 죄송하다’, ‘너무 망가지는 것 아니냐’ 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이날 하루 655상자의 감자가 주문됐다.

도청 직원들도 ‘감자송 UCC’를 제작해 유튜브와 도 SNS에 이를 올려놓고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송호필 도 뉴미디어팀장은 “이번 판촉행사는 판매되는 감자 1상자 당 500원씩을 기부하는 만큼 농업인과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돕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설명했다.

감자품종은 조리용으로 인기 있는 ‘수미’다. 가격은 택배비를 포함해 10㎏ 1상자에 1만2000원이다. 주문은 도 콜센터로 하면 된다.

춘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