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녹색산업단지 주민 반발에도 강행

입력 2014-01-22 15:12

[쿠키 사회] 제주도가 추진하는 녹색산업단지 조성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는 녹색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제시됨에 따라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이번 예비타당성 결과를 근거로 빠른 시일 내에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 초 사업승인을 거쳐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녹색산업단지는 2017년까지 1627억원(국비 490억원·도비 237억원·한국농어촌공사 900억원)을 들여 조천읍 와흘리 일대에 80만㎡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녹색산업단지에는 식품·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뷰티·향장품 등의 기업을 유치한다.

이에 대해 녹색산업단지가 들어설 와흘리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와흘리 주민들은 2009년 와흘리가 사업부지로 결정된 이후 현재까지 녹색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공식적인 주민설명회 개최나 주민동의 절차가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녹색산업단지가 말만 ‘녹색단지’일 뿐 공업단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또 산업단지 조성은 1차 산업을 주요 산업으로 하는 와흘지역 특성과도 맞지 않으며, 녹색산업단지 예정지에 전원주택들이 계속 지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는 주민동의를 얻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취업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