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범' 가창오리 때문에 대구 달성군 가창면 '곤욕'
입력 2014-01-22 14:28
[쿠키 사회] 조류인플루엔자(AI) 전파 주범으로 철새인 가창오리가 지목된 가운데 가창오리와 이름이 같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22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사무소에 따르면 AI 전파 주범으로 가창오리가 지목된 후 가창오리와 가창면과의 관계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각종 게시판과 카페에서도 가창오리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서 처음 발견된 철새라 가창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근거 없는 답변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가창면에는 ‘오리’라는 지명까지 있어 가창오리와 연관이 있다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가창면사무소 관계자는 “가창오리와 가창면은 아무런 관계도 없다”며 “이름이 같은데다가 인터넷에서 근거 없는 말들이 떠돌면서 사람들이 가창오리와 가창면을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창오리와 가창면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조류전문가 박희천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과거 일본이나 대만 등지에서 많이 발견된 가창오리는 얼굴에 태극무늬가 있어 ‘둥글다’라는 뜻의 일본어가 결합돼 가창오리로 불리게 됐다”며 “여기에 수많은 가창오리들이 몰려와 우는 것을 보고 가창(歌唱)이라는 뜻을 붙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