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선두마을 나들길 "갯벌생태계와 천연기념물 저어새 보러오세요"
입력 2014-01-22 13:33
[쿠키 사회] 인천시(시장 송영길)는 강화군에 있는 20개 나들길 코스 중 처음으로 선두마을을 지나는 강화 나들길 구간에 주민이 참여한 경관개선사업을 시행해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선두마을을 지나는 나들길 8코스 ‘철새 보러 가는 길’은 강화군 길상면 선두4리 선착장과 선두5리 어판장 사이 약 3㎞ 구간으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가 도래하는 곳이다. 특히 이곳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인 강화 갯벌이 펼쳐진 해안생태 경관이 유명한 아름다운 길이다.
선두마을 나들길 경관사업은 주민들의 제안으로 국토교통부의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 중인 강화 선두마을 경관형성사업에 반영돼 추진됐다. 이 사업은 계획단계부터 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해 식재 수종 선정, 쉼터 디자인, 시설물 배치에 이르기까지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나들길 경관사업은 갯벌과 저어새, 갈대군락 등 수려한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고 조망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데 주력했다.
보행 불편 구간은 마사토 흙다짐으로 바닥포장을 하고, ‘철새 보러 가는 길’답게 저어새 서식지가 잘 보이는 지점에는 망원경을 설치해 저어새 서식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조망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어판장 광장과 연결된 나들길 진입부는 태양광 조명을 설치해 야간 경관 창출과 함께 보행의 안전성도 도모했다.
선두마을 대표 자생수종인 양앵두나무(양벚나무)를 나들길에 식재해 다른 20개 코스의 강화 나들길과 차별화된 경관을 조성했다. 양앵두나무를 식재하기 위해 마을 대표들은 직접 묘목을 개인 주택 앞마당에 시범 식재해 자생력을 점검하고 이웃들에게 설명하는 등 솔선수범했다.
강화군에서는 나들길 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나들길 주변으로 건축물 신축공사가 하나 둘씩 증가하고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과도 얻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동빈 인천시 도시디자인추진단장은 “강화 나들길 코스 중 처음으로 주민들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경관사업이 진행됐다”며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살린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