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최대 폭력조직 동성로파 ‘전쟁’ 준비했다가… 무더기 검거
입력 2014-01-22 11:37
[쿠키 사회] 대구 최대 폭력조직인 동성로파 간부와 조직원 등 수십명이 경북 포항 한 해수욕장의 수상레저사업 이권을 두고 상대 폭력조직과 패싸움을 벌이려다 경찰에 검거됐다.
대구지방경찰청 폭력계는 22일 다른 폭력조직과 이권을 놓고 패싸움을 하려 한 혐의(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공동협박)로 동성로파 부두목 박모(45)씨와 조직원 등 16명을 구속했다.
또 범행에 가담한 행동대원 안모(35)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권모(40)씨 등 11명을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북 포항 삼거리파로부터 빼앗은 해수욕장 수상레저사업 이권을 삼거리파가 다시 돌려달라고 따지자 삼거리파의 보복을 염려해 지난해 6월 30일 오후 조직원들에게 회칼, 야구방망이 등 흉기를 준비 시킨 뒤 차량 6대에 나눠 타고 포항 한 해수욕장으로 가 삼거리파와 패싸움을 벌이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동성로파 일당은 포항에서 삼거리파 조직원들이 나타나지 않아 2시간가량 기다리다가 그냥 올라왔다.
경찰은 이들이 패싸움을 벌이러 내려간다는 정보를 입수 한 뒤 수사를 시작해 조직원들이 흉기 등을 구입하는 장면과 포항으로 내려간 날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하는 장면 등이 담긴 CCTV를 확보해 이들을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대구에서 폭력배들이 폭력이 아닌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