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앞둔 조석래 회장 암 진단차 美 출국
입력 2014-01-22 03:52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조석래(78) 효성그룹 회장이 신병 치료를 위해 21일 오후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조 회장은 2010년 담낭암 수술을 했던 미국 병원 측으로부터 최근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고 미국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미국 병원에서 수술 이후에도 계속 추적 관찰을 해 왔으며 서울대병원의 검사 결과를 본 뒤 신속한 진단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심장 부정맥 악화 등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조 회장은 지난 9일 7900억원대 경영 비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동안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져 있었지만 검찰에 상황을 설명한 뒤 출국 허가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신병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 회장 측 요청이 타당하다고 판단돼 일시적으로 출국금지를 해제했다”고 말했다. 조 회장 변호인은 지난 20일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28부에도 해외여행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조 회장은 검찰에 정식 재판이 시작되기 전 귀국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의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5일로 예정돼 있지만, 피의자가 준비기일에 반드시 참석할 필요는 없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