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토대, 731부대원에 박사학위 줬다
입력 2014-01-22 02:31
일본 명문 국립대학 교토(京都)대가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군 731부대원들에게 박사학위를 준 사실이 21일 일본인 학자의 논문에서 확인됐다.
니시야마 가쓰오(西山勝夫) 시가(滋賀)대 의대 명예교수는 2012년 ‘731부대 관계자 등의 교토대학 의학부 박사 논문의 검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부대 관계자 최소 23명이 1960년까지 교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교토대 도서관과 국회도서관 등의 소장자료 목록을 검색한 결과다. 논문은 당시 학술지 ‘사회의학연구’에 실렸다.
확인된 731부대 관계자의 논문은 ‘특수대량생산을 목적으로 하는 생균(독성을 약화시킨 생바이러스) 건조 보존의 연구’, ‘약한 독성의 페스트균의 동결진공건조법에 의한 생존보존방법 연구’ 등이다. 731부대의 생체실험 결과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논문들이다.
니시야마 교수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직 731부대 장교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제국대 의학부에 제출한 의학박사학위 논문을 문부과학성이 인정한 사례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