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다보스포럼서 ‘코리아세일즈’… 첫날 ‘창조경제’ 주제 개막 연설

입력 2014-01-22 04:06

박근혜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수도 베른에서 다보스로 이동했다. 22일 열리는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에는 전 세계 100여개국 정치 지도자와 재계 및 학계 인사 2500여명이 모인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 각국 파워엘리트들이 ‘세계의 재편:사회·정치·기업에 대한 영향’이라는 주제에 맞춰 회복세를 보이는 세계 경제의 향후 전개방향에 대한 토론을 벌인다. 구체적으로는 국가 간 분쟁 확산, 소득 불균형 확대, 구조적 실업 증가, 기후변화 심화, 사이버 위협 확대 등 위협 요인 속에서 글로벌 경제체제가 어떻게 지속 가능할지에 대한 해법이 모색된다.

박 대통령은 첫날 우리 경제정책의 트레이드마크인 ‘창조경제와 기업가정신’을 주제로 개막 연설을 할 예정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같은 날 스위스 제네바 인근 몽트뢰에서 열리는 시리아 국제평화회담과 때를 맞춰 포럼에 참석한다.

핵 문제 해법을 놓고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김용 세계은행 총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 총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참석자들이다.

다보스 포럼은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이 1971년 미국 하버드대 교수 시절 유럽 기업인들을 초청해 ‘유럽경영자 포럼’이란 모임을 만들면서 시작된 뒤 1987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꿨다.

박 대통령은 다보스에 도착하자마자 미국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시스코(CISCO)사의 존 챔버스 회장을 접견, 국내 투자유치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경제혁신 정책을 소개하며 대한(對韓)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행사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경제인들이 총출동해 ‘코리아 세일즈’에 나섰다. 가수 싸이도 나와 한국 홍보에 열을 올렸다.

앞서 박 대통령은 베른 현지에서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 내외와 함께 상공업직업학교를 방문해 컴퓨터 언어교육과 엔지니어링 수업을 참관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근본적으로 학벌이 아니라 능력을 인정받는 나라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직업학교 교육시스템이 시사하는 의미가 크고 한국이 참고할 일이 많다고 본다”고 말했다.

베른(스위스)=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