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정보유출 대란] 카드·은행 창구 연일 혼잡… 영업점 일손 대폭 늘려
입력 2014-01-22 03:35
개인정보가 유출된 카드사와 은행 창구는 21일에도 카드를 해지하거나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로 혼잡스러웠다. 피해 고객들이 계속 몰려들자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인력을 대폭 늘려 응대에 나섰고, 농협은행은 모든 점포의 영업시간을 오후 6시까지 연장하고 고객이 많이 몰리는 곳은 자정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
롯데카드센터가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백화점에는 오전 개장시간 30분 전부터 5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카드 때문에 온 고객 숫자는 급속히 불어났고, 기다리다 지친 고객들은 개장을 몇 분 앞두고 백화점 안으로 진입했다. 안내요원들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잘못은 너희가 해놓고 뭐하는 거냐”는 식의 고성과 욕설이 튀어나왔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의 각 지점도 카드 업무 관련 고객들로 평소보다 붐볐다. 이에 국민은행은 24일까지 본점 인력 2600여명 중 1000명을 영업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본점 부서 팀장급 이하 직원 대부분이 21일부터 영업점에 파견됐다”고 말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각 영업점과 콜센터의 인력 확충을 지시했다. 농협은행은 민원 처리에 집중하기 위해 당초 예정됐던 지점장·팀장급 인사를 연기했고, 모든 내부 행사와 급하지 않은 회의도 취소했다. 또 이날부터 전국 영업점의 업무시간을 오후 4시에서 6시까지로 연장했으며, 전국적으로 선정된 거점 점포 200곳에선 오후 9시까지 카드 재발급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거점 점포는 오후 9시 이후에도 고객이 많이 몰리면 사무소장 판단 하에 최대 자정까지 연장 영업한다.
카드 3사로 들어온 해지·재발급 요청은 175만건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접수된 해지 신청은 농협카드 35만2000건, 국민카드 35만7000건, 롯데카드 6만5000건으로 총 77만4000건이었다. 재발급 신청은 농협카드 52만5000건, 국민카드 24만6000건, 롯데카드 20만2000건을 합해 97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