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 GDP 부풀리기 언제 사라질까
입력 2014-01-22 01:35
56조8845억 위안 대 58조9423억 위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2013년 국내총생산(GDP) 액수와 중국 내 28개 성·시의 GDP 합계액을 대비한 수치다. 전국 31개 성·시 가운데 3곳이 빠졌는데도 성·시별 GDP 합계액이 중국 전체보다 무려 2조 위안(약 352조원) 이상이나 많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는 21일 통계 수치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은 결과가 초래된 원인을 고발했다.
후난(湖南), 지린(吉林), 하이난(海南) 3개 성은 2013년 GDP 총액이나 성장률을 발표하지 않아 31개 성·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상하이(上海), 산시(山西), 산시(陝西), 헤이룽장(黑龍江) 4개 성은 GDP 총액을 발표하지 않고 성장률만 공개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2012년 GDP를 토대로 지난해 GDP를 추산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GDP 성장률(7.7%)보다 훨씬 높은 두 자리 성장률을 기록한 성·시가 28곳 가운데 16곳이나 됐다. 이들 성·시 중에는 푸젠(福建), 산시(陝西), 후베이(湖北), 쓰촨(四川), 장시(江西), 광시(廣西), 윈난(雲南), 신장(新疆), 시짱(西藏), 닝샤(寧夏), 충칭(重慶), 톈진(天津) 등이 포함됐다. 이들 지역 가운데 쓰촨, 후베이, 닝샤는 성장률이 10%였고 장시, 광시는 성장률을 10.1∼10.3%로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성·시별 GDP 합계가 국가 전체보다 훨씬 많은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GDP 부풀리기가 주된 원인이고 동일한 경제 활동을 두 곳에서 중복해서 통계에 잡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민대 경제학원 류위안춘(劉元春) 부원장은 “적지 않은 성·시가 GDP나 에너지 소비 절약 등 중앙정부의 평가 기준을 의식해 수치를 다듬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성장률을 10% 부근으로 발표한 지역의 경우 두 자리 숫자 성장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더 이상 GDP만으로 영웅을 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악습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다만 2014년의 경우 GDP 성장률 예측치를 지난해보다 낮게 잡은 성·시가 20곳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