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탓… 2013년 엔 대비 원화 가치 26%↑
입력 2014-01-22 01:35
일본의 통화 완화정책인 ‘아베노믹스’ 영향으로 엔화 약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엔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2012년보다 26%가량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3년 외환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연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124.3원으로 2012년(1413.7원)에 비해 289.4원 하락했다. 엔화 대비 원화 가치가 1년 동안 25.7% 절상된 것이다. 지난해 말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2.1원으로 2012년 말보다 236.2원 하락(23.6% 절상)했다.
이에 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완화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원·엔 환율만큼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초 1054.7원(1월 11일)까지 하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북 핵실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하며 1140.1원(4월 8일)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로 볼 때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평균 1.4% 올라 세계 주요 20개국(G20) 통화 가운데 유로(4.2%)와 중국 위안화(2.9%), 영국 파운드화(1.9%)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나머지 통화는 모두 달러화보다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대부분의 신흥국 통화는 양적완화 축소 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로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신흥국 가운데는 아르헨티나(-24.6%)와 인도네시아(-20.8%)의 통화 절하폭이 가장 컸고, 남아프리카공화국(-19.4%)과 일본(-18.0%), 터키(-17.0%)가 그 뒤를 이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