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의 ‘귀맛’ 찾아 주도록 국립국악원만의 공연 개발” 김해숙 원장 취임 후 첫 간담회

입력 2014-01-22 01:34


“서양음악에 익숙해져 잃어버린 국악의 ‘귀맛’을 되찾아 주도록 힘쓰겠습니다.”

김해숙(60·사진) 국립국악원장은 21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악 대중화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우리 문화가 서구문화 위주로 이뤄져 전통음악만을 그대로 갖고 갈 수는 없다”며 “민간과 궁중 음악, 무용, 서양음악 등을 총동원해 설득력 있고 공감대 있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생활국악 발표회, 임산부를 위한 태교음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악이 대중화를 앞세워 탈(脫)예술화하거나 현대화를 한다고 해서 지나치게 서구화를 추종하거나 세계화하면서 국수주의로 흘러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천 년 역사를 지닌 국악이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는 서양음악에 비해 홀대받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홍보 부족과 교육 부재에도 원인이 있다”며 “일반 관객 입장에서 바라보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숙표 공연은 언제쯤 나오느냐’는 질문에 “국립국악원만의 대표 공연을 개발해 올 연말 무대에 올리겠다”고 답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