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자동차·조선주 반등… 1960선 회복

입력 2014-01-22 01:34


기관투자자의 매수세에 자동차주와 조선주가 반등, 코스피지수가 196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어닝쇼크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실적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냉정한 진단이 발표됐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11포인트(0.52%) 오른 1963.89로 거래를 마쳤다. 엔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4분기 실적 시즌을 앞둔 대형주들이 나란히 강세를 연출했다. 현대차(2.16%), 현대모비스(1.92%), 기아차(1.58%) 등 ‘현대차 3인방’이 1∼2%대 반등했다. 삼성중공업(4.09%), 대우조선해양(2.20%), 현대중공업(1.72%) 등 조선주도 그간의 부진을 딛고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는 “엔저 추세 이후 하락폭이 컸던 자동차·조선주가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아이엠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회복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선진국들의 경기가 회복세를 타 한국 수출기업도 실적이 향상될 것이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시장의 글로벌 유동성은 한국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 증권사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초 증시가 상승 모멘텀 부재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가 상방향으로 회복되면서 코스피지수가 23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 경제는 고용회복을 통해 선순환 구조로 이전될 것이고, 유럽 경제는 재정위기에서 벗어나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 성장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노근환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8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크게 밑돈 수준”이라며 “주가 상승 동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에는 부담이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이익이 성장하려면 해당 산업이 성장하거나 산업 내 시장점유율이 확대돼야 하고, 마진율이 개선돼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3요소가 모두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었다. 노 연구원은 “증권시장 수급이 취약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덜 사거나 팔기 시작하면 관계가 없는 다른 업종의 수급도 나빠진다”며 “코스피에 대한 기대치를 좀 더 낮추는 것이 좋다”고 진단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