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2014 전망] ③ 기감
입력 2014-01-22 01:34
리더십 공백 치유가 현안 ‘하디 1903’ 올해에도 계속
올해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혼란에 빠진 교단 내부를 추스르는 게 급선무다. 지난해 7월 선출된 전용재 감독회장이 불법선거운동 문제로 2개월 만에 낙마한 뒤 교단 내 난맥상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특히 임준택 감독회장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임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연회감독과 총회실행부위원 등 20여명은 임 직무대행이 적법하게 선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 10일 ‘감독회장 직무대행 선임 요청의 건’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총회 실행부위원회를 소집 요청하는 등 연초부터 내홍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추진되는 굵직한 교단 차원의 부흥운동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감은 지난해 8월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성회’와 청년대회를 잇달아 열며 시작한 성령운동을 올해에도 이어가기로 했다. 오는 6월 ‘하디 1903 성령한국 선교대회’가 예정돼 있다. 기감 선교국 총무 직무대리인 태동화 목사는 “지난해 성령한국 기도성회 때처럼 감리회 전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북연회를 중심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감은 평양대부흥운동의 불길을 당긴 하디 선교사의 회개사건 110주년을 맞아 지난해 회개 및 기도 운동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기감 신앙의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맥클레이 선교사의 방한 130주년을 맞아 이를 되새기는 행사도 열 예정이다. 미국 감리회 소속인 맥클레이 선교사는 1884년 6월 고종황제로부터 학교와 병원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았다. 이후 아펜젤러, 스크랜턴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와 복음을 전했다.
이에 앞선 4월에는 해외로 파송된 선교사들을 초청해 ‘감리교회 세계선교사대회’를 열고 세미나, 선교사 재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연다.
평신도단체를 중심으로 한 동대문교회 지키기 운동도 주요 현안이다. 기감 동대문교회역사보존추진위원회는 서울시의 동대문성곽공원 조성사업에 따른 교회 철거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기도회와 집회를 잇달아 열고 있다. 21일 오후에도 서울 세종대로 기감 본부 앞 희망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이밖에 기감 교육국에선 차세대 그리스도인을 길러내는 주일학교를 활성화하기 위해 ‘감리교 교회학교 부흥운동 본부’를 출범시키는 안도 검토 중이다.
기감의 올해 사업 예산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기감은 조만간 임시총회 실행부위원회를 열어 예산안을 다루고 지난해 임시입법의회에서 통과된 장정개정안을 공포할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