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동계올림픽] 가자! 기회의 땅 소치로… 역대 최다 64명 출전
입력 2014-01-22 01:33
‘피겨의 여왕’ 김연아(24)를 앞세운 한국이 역대 최다 선수단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20일 국제스키연맹(FIS)의 출전권 공식 발표에 따라 알파인스키에서 5장,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에서 각각 2장 등 설상 종목에서 총 13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스피드스케이팅 15명, 쇼트트랙 10명, 피겨스케이팅 3명, 컬링 5명, 바이애슬론 2명, 봅슬레이 10명, 스켈레톤 2명, 루지 4명 등으로 소치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선수가 모두 64명으로 늘어났다. 기존 최다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48명 보다 16명이나 많다. 한국 선수단은 23일 태릉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갖고 2월 1일 전세기편으로 장도에 오른다.
◇엄마들도 소치 정복=과거 한국은 동계올림픽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 절대적으로 의존했다. 하지만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메달 다변화 가능성을 보인 데 이어 소치에선 새로운 종목의 도전자들이 대거 얼굴을 내민다. 선수들의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아이까지 둔 ‘엄마 선수’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한국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대들보인 이채원(33)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시작으로 벌써 4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는 베테랑이다. 이채원은 두 돌을 앞둔 딸의 엄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의 맏언니 신미성(36)도 지난해 초 딸을 낳았다. 컬링의 스킵(주장) 김지선(27)은 지난해 초 컬링 유학중에 만난 중국 선수 쉬샤오밍과 결혼한 뒤 신혼의 단꿈을 잠시 미루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의 파일럿 김선옥(34)도 여섯살 아들을 두고 있다. 2008년 출산 후 운동을 포기했다가 다시 올림픽의 꿈을 안고 새 출발 했다.
◇창던지기·축구·역도 선수 출신도=타 종목에서 전향한 선수들도 적지 않다. 여자 봅슬레이 대표팀의 신미화(20)는 창던지기 선수, 남자 봅슬레이의 석영진(24)은 역도 선수 출신이다. 루지 대표팀의 박진용(21)과 조정명(21)은 각각 바이애슬론과 축구 선수로 뛰다가 종목을 바꿨다. 남자 봅슬레이의 ‘에이스 파일럿’ 원윤종(29)은 입시 체육으로 성결대 체육교육학과에 진학했다가 2011년에야 처음 봅슬레이와 인연을 맺었다. 남자 스켈레톤의 기대주 윤성빈(20)은 신림고에 다니던 2012년 여름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권유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스켈레톤을 탄 지 1년 반 정도밖에 안된 ‘초보’지만, 벌써 대륙간컵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한국 썰매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단 최고령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이규혁(36)이다. 78년 3월생인 이규혁은 여자 선수 최고령인 컬링의 신미선(78년 4월생)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났다. 그는 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소치까지 벌써 6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최흥철(33)과 김현기(31)는 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이어진 올림픽 출전 기록을 5번째로 늘린다. 가장 어린 선수는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박소연(17)으로 최고령인 이규혁과 무려 열아홉 살 차이가 난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
소치올림픽 출전대표 명단
◇스피드스케이팅(15명)▲남자=이규혁(36) 이강석(29) 모태범(25) 김태윤(20) 김준호(19) 이승훈(26) 주형준(23) 김철민(22) ▲여자=이상화(25) 이보라(28) 김현영(20) 박승주(24) 김보름(21) 노선영(25) 양신영(24)
◇쇼트트랙(10명)▲남자=신다운(21) 이한빈(26) 박세영(21) 김윤재(24) 이호석(28) ▲여자=심석희(17) 박승희(22) 김아랑(19) 조해리(28) 공상정(18)
◇피겨스케이팅(3명) ▲여자=김연아(24) 박소연(17) 김해진(17)
◇알파인스키(5명) ▲남자=정동현(26) 경성현(24) 박제윤(20) ▲여자=김소희(18) 강영서(17)
◇크로스컨트리(2명) ▲남자=황준호(21) ▲여자=이채원(33)
◇스키점프(2명) ▲남자=최흥철(33) 김현기(31)
◇스노보드(2명) ▲남자=김호준(24) 이광기(21)
◇프리스타일 스키(2명) ▲남자=최재우(20) ▲여자=서정화(24)
◇바이애슬론(2명) ▲남자=이인복(30) ▲여자=문지희(26)
◇봅슬레이(10명) ▲남자=원윤종(29) 서영우(23) 김동현(27) 전정린(25) 석영진(24) 김식(29) 오제한(23) 김경현(20) ▲여자=김선옥(34) 신미화(20)
◇스켈레톤(2명) ▲남자=윤성빈(20) 이한신(26)
◇컬링(5명) ▲여자=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
◇루지(4명) ▲남자=김동현(23) 박진용(21) 조정명(21) ▲여자=성은령(22)
<20일 현재, 썰매 ·스키 종목은 추가 가능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