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비자 1호’ 외국인 재미동포 제이슨 리 씨… “한국의 미래 가치 높고 사람들 맘에 들어”
입력 2014-01-22 01:34
제이제이리컴퍼니 제이슨 리(30·사진) 대표는 2012년 11월 회사를 그만둔 뒤 지난해 11월까지 일본에 3번이나 다녀왔다. 리 대표는 재미 동포다. 취업이나 학생 비자가 없는 외국인은 3개월 관광비자로 국내에 체류하기 때문에 그도 비자 갱신을 위해 3개월마다 해외에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리 대표는 해외에 나갈 필요가 없게 됐다. 법무부와 중소기업청은 21일 ‘재외동포·외국인 유학생’ 등 외국인들의 국내 창업을 촉진하기 위한 ‘창업비자 제도’를 도입해 지난달 말 창업비자 1호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1984년 당시 부모님이 유학 중이던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때까지 미국에서 생활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2011년 연세대를 졸업한 뒤 글로벌 IT 회사에 취업했다. 당시만 해도 미국 국적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그러나 회사를 그만두면서 장벽을 만났다. 취업비자가 없어지면서 비자 갱신을 위해 수시로 해외를 들락거려야 했다. 지난해 2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웨딩서비스회사 제이제이리컴퍼니를 만들었지만 4대 보험은 물론 온라인 서비스 가입, 금융 거래 등을 할 수 없었다. 스트레스가 심해 미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만 수차례 했지만 그를 잡은 건 한국의 미래 가치였다. 리 대표는 “한국은 IT 기술이나 교통뿐 아니라 청년 창업을 위한 지원도 좋다”면서 “무엇보다 인적자원이 뛰어나 한국에서 창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업비자는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사람으로 지식 재산권을 보유하거나 이에 준하는 기술력 등을 가진 법인 창업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일단 창업비자를 받으면 1년마다 갱신할 수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