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유재하 육성 미공개곡 발표
입력 2014-01-22 01:33
가수 고(故) 유재하(사진)의 육성이 담긴 미공개 노래가 발표됐다. 유재하가 생전에 녹음기에 남긴, 미국 가수 돈 맥클린(69)의 노래 ‘빈센트(Vincent)’다.
음반 제작사인 ㈜C&L뮤직은 2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마리아칼라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재하가 부른 ‘빈센트’를 공개했다. ‘빈센트’는 유재하가 생전에 기타를 치며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한 수많은 노래 중 한 곡으로 제작사는 가족의 동의를 얻어 이 곡을 세상에 내놓았다.
제작사 관계자는 “유재하의 가족이 팬들을 위한 선물의 의미에서 이 곡을 제공했다. 카세트테이프들에 남긴 곡들 중 (음질 등이) 가장 양호한 노래였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된 원래 음악에서 거슬리는 소음 정도만 제거했다”며 “디지털 음원으로도 발표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제작사는 아울러 유재하가 남긴 유일한 음반 ‘사랑하기 때문에’를 LP로 재발매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보정 작업을 거쳐 1987년 녹음 당시의 소리를 최대한 선명하게 담아낸 음반이다. 유재하의 목소리에 가려졌던 기타 등 악기의 소리를 CD보다 훨씬 더 뚜렷하게 들을 수 있다. 앨범엔 이날 공개된 ‘빈센트’도 수록된다. 제작사는 “유재하의 음반은 CD로 수차례 재발매됐지만 사운드에 한계가 있었다”며 “유재하가 원래 녹음했던 소리를 최대한 다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LP는 한정판(1000장)으로 제작됐으며 22일 발매된다.
한양대 작곡과 출신인 유재하는 스물다섯 살이던 87년 11월 교통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세상을 뜨기 3개월 전에 발표한 음반 ‘사랑하기 때문에’는 서정적인 노랫말과 세련된 멜로디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유재하는 한국 팝 발라드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