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 현대케미칼 출범
입력 2014-01-22 01:33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손을 잡고 세운 ‘현대케미칼’이 본격 출범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21일 서울 소공로 롯데호텔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콘덴세이트 원유(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경질원유와 유사) 정제공장과 합성섬유,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혼합자일렌(MX) 제조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계약서에 공동 서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대 4 비율로 출자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6만5000여평) 부지에 들어선다. 2016년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케미칼은 연간 100만t의 혼합자일렌을 생산해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동안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혼합자일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하루 6만 배럴의 등·경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하고, 경질납사 100만t은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혼합자일렌과 경질나프타의 자체 조달을 통한 수입 대체 효과만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등·경유 판매를 통해 연간 3조원 정도에 달하는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하루 14만 배럴의 콘덴세이트 원유 정제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의 하루 원유 처리량은 기존 39만 배럴에서 53만 배럴로 크게 는다. 권 사장은 “이번 합작계약을 계기로 두 회사가 지리적 이점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