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시장 과열경쟁 度 넘었다… 하루 번호이동 2만7000건
입력 2014-01-22 01:36
이동통신사들의 최근 하루 평균 번호이동(MNP) 건수가 2만7000건을 넘어섰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번호이동이 2011년 975만9456건, 2012년 1056만6937건, 2013년 991만3179건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21일 공개했다.
일평균으로 환산하면 2011년 2만7110건, 2012년 2만8950건, 2013년 2만7159건으로 3년간 하루 평균 2만7739건의 번호이동이 발생한 것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시장에서 과열 경쟁이 나타나는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방통위가 정한 과열 지표를 기준으로 보면 이통시장은 그간 매일 과열 경쟁 상태였던 셈이다. 방통위의 시장 과열 지표가 무의미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지표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이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번호이동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기준 지표를 상향 조정한다고 해서 과열 경쟁을 완화할 수 있는지는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의 과열 기준 지표가 실제 시장의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은 일리가 있다”면서도 “방통위가 기준 지표를 올리면 이통사 간 보조금 경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