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원전, 지진·쓰나미 대비 비상용 위성전화 설치

입력 2014-01-21 12:58

[쿠키 사회]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우중본)는 지진이나 쓰나미로 발전소가 장기간 전원이 공급되지 않는 등의 비상상황에 대비해 발전소 주요 시설에 위성전화를 설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리본부는 후쿠시마 후속대책의 일환으로 고리1호기를 비롯한 모든 발전소 내 주제어실과 운영지원실, 기술지원실 등 비상대응시설의 유선통신 수단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위급상황을 신속하게 알리고 대처할 수 있도록 고정형과 휴대형 위성전화 29대를 설치했다. 여기에 정전 상황에서도 인터넷망을 통해 주요정보를 원활히 발전소 내외에 교환할 수 있도록 송수신기도 구비했다.

이번 위성전화시스템과 인터넷망이 구축됨에 따라 불시의 자연재해에서도 원자력발전소를 안전하게 운영하고 비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급상황에서 통화량 폭주, 통신시설 파괴로 유무선 전화통화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어 주민대피 등 대국민 안전과 정보전달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원전 사고 당시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과의 통신이 두절돼 초기 대응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발전소에 어떤 긴급한 일이 발생해도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고 대처할 수 있는 통신수단을 갖추게 되었다”며 “고리원자력본부는 향후 지속적으로 안전설비를 보강해 최고의 안심원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