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지금껏 공천은 私薦" 비판

입력 2014-01-21 03:31 수정 2014-01-21 11:07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은 20일 “지금껏 대한민국의 모든 공천은 사천(私薦)이었다”며 현재의 정당공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충북 청주 선프라자 컨벤션센터에서 창조융합교류회가 마련한 명사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당 권력자가 배후조종하는 공천을 받으려고 비굴하게 굴고, 돈까지 가져다 바치는 게 지금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권력자로부터 공천권을 빼앗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예비 경선) 도입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지역주민이 직접 뽑은 인물에게 공천을 준다면 내부 대립이라는 경선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정치 신인은 권력자를 좇지 않고 지역에서 얼굴 알리기에 힘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내 초선·비주류 의원 중심으로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당 대표 자문기구인 지방자치안전위원회 위원장 김동완 의원도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행복시대를 위해서는 지방분권으로 가야 하고, 무엇보다 대선 공약이었기 때문에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다른 초선 의원도 “논란이 이렇게까지 확산된 상황이라면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우리가 한 약속을 위헌이니 부작용이니 하며 안 지키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상대로 장난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19일 친이(親李)계인 이재오 의원은 트위터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국민과 함께한다는 정치를 말로만 하지 말고 공약한 대로 기초자치 공천을 폐지해야 한다. 눈앞에 이익을 좇다가 낭패할 수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