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후보 초반 김황식-이혜훈 구도
입력 2014-01-21 03:31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공식 출마 제안을 받지 않았다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유력후보로 거론됐던 정몽준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은 김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김 전 총리는 20일 서울시장 출마설에 거듭 고사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측근을 통해 “(출마 논의를 위해) 여권 관계자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며 “선출직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고, 쉬고 싶을 뿐”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여권의 공식 출마 제안이 아직 없었다며 수락 여부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여전히 출마 여지를 남겨놓았다. 김 전 총리는 “내게 출마 제안이 온다면 그때 내 입장을 밝히겠다”며 “내 바람은 그런 제안마저 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선 불사’ 입장이 사실상 출마선언으로 받아들여지는 기류에 대해서는 “추대를 원한다는 오보가 계속 나와서 바로잡아달라는 취지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미국 UC 버클리대학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한국법센터 설립 자문을 위해 오는 2~4월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다. 일시 귀국한 이유에 대해서는 독일 훈장 수상을 위해 왔다며 여권과 물밑 교감을 위해 들어왔다는 설을 일축했다.
한편 일찌감치 서울시장 출마 입장을 밝힌 이혜훈 최고위원은 당내 핵심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저서 ‘우리가 왜 정치를 하는데요?’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념회에는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서청원·김무성·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이 총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서 의원은 축사를 통해 “이 최고위원은 중앙 정부에서 일할 인재라고 생각했다”며 덕담을 건넸으며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의 특등 공신”이라며 추켜세웠다. 정 의원도 “(이 최고위원이) 당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처음 선언했는데 열망이 이 자리에 반영된 듯하다”고 격려했고,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 최고위원과 함께 서울의 미래를 만들자”고 말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