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녀 축구팀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입력 2014-01-21 02:34

북한이 9월 개막하는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를 처음으로 시사했다. 지난 16일 국방위원회 중대제안 발표 이후 시작된 북한의 평화공세가 스포츠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올해 북한 축구선수들이 참가하는 국제경기를 소개하면서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벌어지는 아시아경기대회 축구경기에 남녀 축구팀들이 다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통신은 다른 종목 참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2014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인천시 등은 북한의 참여를 설득해 왔으나 북한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OCA 회원국 45개국 중 북한만이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와 인천시가 OCA를 통해 북한의 참가를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면서 “만약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면 아시아의 평화와 스포츠 축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북한의 인천아시안게임 참가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통일부 당국자는 “스포츠 교류는 비정치적 사안이기 때문에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반면 북한은 군사적 대비 태세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우리의 공수부대 격인 항공육전병부대 야간훈련을 불시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군 관계자는 “훈련에는 기습침투용 항공기인 AN-2가 동원됐다”며 “북한이 AN-2기를 이용해 야간 공수훈련을 한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