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호남의 적자 재신임해달라”… 광주·전주 잇따라 방문

입력 2014-01-21 01:34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0일 광주와 전북 전주시를 잇달아 방문해 “지난 총선과 대선의 패배를 딛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안방’인 호남에서 민주당을 재신임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광주 양동시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뒤 지역 시장과 중소협력업체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어 전북으로 이동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는 등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한 전방위 행보를 소화했다. 당 지도부의 호남행은 새해 들어 벌써 두 번째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의 적자임을 강조해 거센 안철수 바람을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를 인용해 “민주당에 호남은 ‘갈 곳 없는 아이가 찾아가는 외할머니네 툇마루 같은 곳’이고 미우나 고우나 민주당은 지난 60년 여러분이 키워주신 정당”이라며 각별함을 표했다. 이어 “당의 이익보다 계파이익, 국민의 이익보다 계파이익을 생각하는 정치는 민주당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어떤 경우에도 계파주의가 공천에 개입하지 못할 것”이라며 공천혁신을 포함한 당의 변화를 약속했다. 우원식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인물, 당 개혁 모두 안철수 신당보다 한발 더 앞서야 한다”며 기득권을 배제한 비장한 개혁 의지를 주문했다.

안철수 신당과의 차별화와 더불어 호남 지지세의 반등도 적극 부각시켰다. 김 대표는 “광주시민이 요구한 예산 대부분을 확보한 것은 민주당이 아니었다면 누구도 못해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함께 자리한 민주당 소속 강운태 광주시장은 “민주당의 민생행보로 최근 모든 여론조사에서 안풍이 꺾이고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주=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