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자 천국’ 울산… 기업도 지자체도 모신다
입력 2014-01-21 01:37 수정 2014-01-21 15:34
울산지역 기업들과 지차제들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직 근로자를 위해 맞춤형 노후설계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 출생)의 역외 유출을 막기 위해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20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베이비부머는 전국에서 712만5000여명으로 전체 인구의 14.6%다.
울산은 전체 시민의 19.7%로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울산 전체 인구 중 초·중·고교를 다른 지역에서 마친 인구는 55%에 달한다.
울산발전연구원은 조사 결과 울산지역에서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베이비붐 세대 12만명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이 받는 퇴직금만 매년 2조∼3조원에 달한다. 막강한 경제력을 가진 이들이 역외 유출될 경우 주택과 소비 둔화 등 지역경제의 활력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지역기업들과 지자체들은 이들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퇴직지원센터를 설립해 정년퇴직자의 퇴직 후 재취업과 창업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20년 동안 연간 1000명씩 퇴직하는 현대중공업 노조도 ‘퇴직자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어 창업정보와 귀농, 자산관리와 재취업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울산지역 대기업들도 퇴직자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울산 북구가 지난해 10월 전국 기초지자체로는 처음으로 퇴직자를 위한 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재취업, 창업, 취업프로그램 개발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남구도 21일 ‘퇴직자 다시세움센터’를 만들어 퇴직자 취업을 위한 소양교육, 재취업 알선, 퇴직자 제2인생 설계 교육 등 전문 직업상담을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발전연구원 관계자는 “베이비 붐 세대 퇴직자 1만명 시대를 맞아 민관 공동으로 퇴직자 재취업을 위한 전직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