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광주시, 광주지역 새 야구장 상가 입찰 신경전
입력 2014-01-21 01:33
새 야구장의 상가 입찰방식을 놓고 광주시와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야구단이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기아타이거즈야구단은 “2만7000석 규모의 새 야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24일 준공에 이어 3월 8일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함께 개장식을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기아 측은 이번 주 매점 11곳과 1·2층의 상업시설 4100여㎡ 등 야구장 내부 상가의 입점공고를 내는 등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 측은 노른자위인 매점 11곳의 경우 ‘지역제한’을 풀고 전국의 모든 유통업체들이 참여하도록 입찰조건을 개방할 방침이다.
프로야구 관중이 2012년 715만명에 이어 2013년에도 674만명을 돌파하는 등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은 만큼 매점 등의 수익성과 입찰가격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아 측은 “새 야구장에 연간 20억원의 관리·유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가운영권은 당연히 입찰에서 최고가를 써낸 업체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선 광주시는 “새 야구장 건설비용에는 시 예산 396억원과 국비 298억원도 포함됐다”며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광주권 야구팬들에 대한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지역업체들도 혜택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가 상가 입찰조건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는 2010년 12월 기아 측이 야구장 건설비 994억원 중 300억원을 먼저 부담하는 대신 최장 25년간 상가운영권을 포함한 야구장의 모든 사용권한을 보장해준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새 야구장 운영협약은 ‘특혜’라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시 김준영 체육진흥과장은 “개장 2년 후 재협약을 맺어야 되는 만큼 기아 측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