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점유율 日 잡고 2위 올랐다

입력 2014-01-21 01:33


산업통상자원부는 우리나라 업체의 지난해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초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0일 발표했다.

산업부는 반도체협회와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를 인용해 지난해 반도체 칩 판매액 기준 우리나라 제품의 점유율이 15.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위 미국의 점유율은 52.4%, 일본은 13.9%, 유럽은 8.7%로 추산된다. 이 통계는 지난해 1∼3분기 확정치와 4분기 전망치를 합산한 것으로 최종 실적은 다음 달 말 집계된다. 우리나라는 1∼3분기 점유율도 15.4%로 2위였다.

우리나라는 2010년까지만 해도 반도체 점유율이 13.8%로 일본의 20.3%에 비해 크게 뒤졌으나 2011∼2012년 격차를 좁힌 뒤 역전에 성공했다. 반도체 소자 전반에서 성장을 지속해 온 덕분이다. 반도체 칩 종류별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면 메모리는 2010년 49.8%에서 2013년 52.7%로, 시스템반도체는 2.9%에서 5.0%로, 기타 소자는 7.4%에서 10.4%로 각각 커졌다.

일본은 모바일용 반도체 등 새로운 시장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업계도 끝 모를 침체를 겪고 있다. 세계 20대 반도체 회사 중 일본 기업의 수는 2009년 6개에서 지난해 3개로 줄었다. 유력업체였던 엘피다는 2012년 3월 파산했고 르네사스는 지난해 1만명을 감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