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착수

입력 2014-01-21 01:32


현대중공업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만9000개를 동시에 나를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작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5월 중국 차이나시핑컨테이너라인사(CSCL)에서 수주한 5척 가운데 첫 번째 배다. 수주 당시에는 1만8400TEU급이었으나 이후 선주사의 요청으로 5척 모두 1만9000TEU급으로 변경됐다. 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실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배의 갑판 면적은 길이 400m, 폭 58.6m로 축구장의 4배 크기다. 높이도 30.5m에 이른다.

해당 선박은 연료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은 최소화하는 ‘에코십’ 방식으로 지어진다. 운항 속도와 환경에 따라 연료량이 자동으로 조절돼 연비는 높아지고 탄소 배출량은 줄어든다. 배의 외관도 연료를 최대한 아낄 수 있게 디자인된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자외선 선박평형수처리장치인 ‘에코 밸러스트’ 등 최첨단·친환경 기술도 적용된다. 배는 오는 11월 CSCL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국내 조선 빅3의 최대 컨테이너선 건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7월 1만8270TEU급 배를 선주사에 인도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만6000TEU급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일 “규모가 큰 배의 연비가 더 뛰어나 선주사가 더 많이 찾고 있다”면서 “컨테이너선의 대형화 추세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