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전형 부활시킨 삼성이 바라는 인재상은… 열정·몰입+학습·창조+소통·협업

입력 2014-01-21 01:32

신입사원 채용 제도를 확 뜯어고친 삼성그룹이 원하는 인재상은 뭘까. 1995년 ‘열린 채용’을 도입하면서 폐지했던 서류전형이 부활하면서 자기소개서, 가치관 평가를 위한 에세이는 당락의 최대 관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삼성은 서류전형을 직무 전문성과 인재상을 중심으로 한 서류면접 수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채용 사이트 ‘삼성 커리어스’에 밝힌 인재상이 3가지라고 20일 소개했다. 열정·몰입으로 미래에 도전하는 인재, 학습·창조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재, 열린 마음으로 소통·협업하는 인재가 그것이다. 삼성 블로그와 삼성전자 리크루팅 매거진, 삼성영포털 등에 올라온 여러 게시글을 읽어보면 모호하고 추상적인 인재상은 조금 더 구체적인 모습을 띠게 된다.

제일모직에 입사한 한 직원은 “지원 기업과 관련이 깊게 자기소개서를 쓰고,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답변만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심”이라고 조언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진심을 담으라는 것이다.

삼성 블로그에는 인사 담당자에게 면접 당일 좋은 성적을 낼 방법에 대해 묻고 답한 내용도 있다. 면접위원들은 신입사원 후보자에게 답변하기 곤란하거나 지나치게 난해한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게 인사 담당자의 지적이다. 따라서 자신의 실력을 잘 표현하는 방법, 긴장하지 않는 평정심을 유지하는 마인드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 면접은 지원자가 얼마나 똑똑한지 평가하는 게 아니라 열정과 태도를 보는 자리라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공채 마감이 끝난 뒤 삼성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선배들이 좋아하는 후배 모습’을 조사한 자료도 블로그에 올라 있다. 모르면 물어보는 후배,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른 후배, 함께 일할 줄 아는 후배, 일 잘하는 후배가 좋아하는 후배의 모습이다. 일 잘하는 비결은 ‘성실, 꼼꼼, 그리고 기본기’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삼성영포털에는 ‘인문학을 다독(多讀)해 주세요’라는 게시글이 걸려 있다. 인문학은 사람과 사회, 기술을 이어주는 학문이라는 설명과 함께 삼성이 인문학 도서 다독에 주목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