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위스 정상회담] 朴대통령 “DMZ 언젠가 반드시 없어질 것”

입력 2014-01-21 04:02 수정 2014-01-21 11:20

스위스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비무장지대(DMZ)가 비록 지금은 중무장 지대이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반드시 없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베른 시내 호텔에서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 내외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부르크할터 대통령으로부터 “DMZ가 언제쯤 없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어 “DMZ 세계평화공원 구상을 발전시켜 북한 측에 제안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추진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또 스위스가 중립국감독위원회(NNSC) 활동을 하고 스위스개발협력청 평양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북한과도 관계를 유지하는 점을 들어 “북한 변화를 위한 스위스 노력을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부르크할터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양국 간 경제협력 범위를 기업 간 통상에서 직업교육 및 훈련, R&D(연구개발), 고용 등으로 다변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 직후 양국 간 주재원 등에 대한 사회보장 협정, 글로벌 기술인력 양성 등에 대한 협정,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부르크할터 대통령 초청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한·스위스 경제인 포럼 기조연설에선 “양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서로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제3국 시장으로의 공동 진출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이어 “두 나라는 척박한 자연환경과 지정학적 단점을 창의와 개방,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극복해 온 공통점이 있다”면서 “이 같은 서로의 지혜와 역량을 합친다면 (양국 간)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구하면서 올해 유럽안보협력회의(OSCE) 의장국인 스위스로부터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실현에 도움이 될 다자안보협력 경험을 청취했다.



베른(스위스)=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