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미얀마 농촌마을에 고등학교 선물

입력 2014-01-21 02:31


미얀마 양곤의 한 농촌마을에 지난 17일 새 고등학교가 세워졌다. 국제구호개발NGO 굿피플은 6년 전 태풍 나르기스로 큰 피해를 입은 양곤 짜웃단구 요앗띳지 마을에 ‘요앗띳지 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짜웃단구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고등학교가 없어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진학을 포기했다. 2011년에도 중학교 졸업시험에 합격한 26명 중 절반만 걸어서 3시간 걸리는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2008년 태풍 나르기스가 닥쳤을 때 긴급구호를 펼쳤던 굿피플은 마을 주민들이 가난하면서도 ‘자녀들을 교육하는 것만이 가난과 불행의 고리를 끊을 길’이라고 여길 정도로 교육열이 뜨겁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굿피플의 구호활동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십시일반 모아온 돈을 내놓으며 고등학교 건축을 요청했다. 굿피플은 경기도청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건축을 시작했고, 부모들은 직접 모래와 벽돌을 나르며 동참했다. 굿피플 관계자는 “학교 건축으로 150여명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주변 마을에도 고교 교육을 받고 싶은 청소년들이 800여명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이 학교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보금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굿피플은 이곳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재해복구 사업을 펼쳐왔다. 초·중등종합학교와 주민문화센터, 다리, 도서관, 보건소 등을 재건했다. 굿피플 안정복 회장은 “재해복구 사업에 협력해주신 경기도청과 미얀마 정부, 학교 건축을 위해 함께 땀 흘린 학부모들께 감사하다”며 “요앗띳지 고등학교를 졸업할 아이들이 더 큰 꿈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인재들이 되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