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8강 불발… 호주오픈 또 이변

입력 2014-01-21 01:36

우승후보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3위·러시아)가 16강전에서 탈락하면서 호주오픈 테니스대회는 연일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러시안 뷰티’ 샤라포바는 20일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도미니카 시불코바(24위·슬로바키아)에게 1대 2(6-3 4-6 1-6)로 졌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샤라포바는 2012년 준우승, 지난해에는 4강까지 진출했었다. 이로써 전날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가 아나 이바노비치(14위·세르비아)에게 져 16강에서 탈락한 데 이어 3번 시드 샤라포바까지 물러나면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의 우승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아자렌카는 이날 슬로안 스테판(13위·미국)을 2대 0(6-3 6-2)으로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1m60의 단신인 시불코바는 자신보다 28㎝나 큰 샤라포바를 맞아 1세트를 3-6으로 내줬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2009년 프랑스오픈에서 4강까지 올랐던 시불코바는 호주오픈 7번째 출전 만에 처음으로 8강까지 진출했다.

샤라포바는 2세트 게임스코어 0-5로 뒤지다 내리 4게임을 따내고도 4-6으로 패했고, 3세트를 앞두고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한 뒤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져 1-6으로 완패했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 때문에 US오픈에 불참하며 4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샤라포바는 이달 초 호주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 출전해 4강에서 서리나에게 패했다.

시불코바는 옐레나 얀코비치(8위·세르비아)를 꺾은 시모나 할렙(11위·루마니아)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