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전시] 신세계 갤러리 여류사진가 이정진展

입력 2014-01-21 01:31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인 여류 사진작가 이정진의 작품은 한지에 목탄으로 그린 드로잉 같다. 작품 앞에 서면 세월의 더께가 묻어나는 듯하다. 녹슬고 구부러진 못과 흠집이 난 숟가락, 이젠 고물이 됐지만 여전히 멋진 포즈를 자랑하는 가위, 가마솥을 닦을 때 쓰는 수세미 등 소박한 것들에 ‘사물(THING)’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사물’ 시리즈 20여점을 서울 소공동 신세계갤러리에서 2월 16일까지 전시한다. 작가는 사물을 오래 관찰하고 주시하다가 자신과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에 흑백 필름으로 찍고 이를 한지에 인화한다고 한다. 그는 “사진에 담긴 피사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작업은 사물에 내재한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02-310-1921).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