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태백시 통리 대명교회
입력 2014-01-21 01:36
20평 남짓 예배당 곳곳에 금가고 누수
대명교회는 강원도 태백시 통리1길, 해발 720m의 고지대에 있다. 대한민국의 석탄 공급을 책임지는 탄광들이 모여 있던 지역이다. 번성했던 탄광은 1980년대 후반 대부분 문을 닫고 현재는 한 곳만 남아있다. 교회 인근에 사는 50여명 대부분은 밭일을 하는 가난한 어르신들이다. 주로 무속신앙을 믿거나 사찰에 다니고 있어 복음 전파는 쉽지 않다.
어린이 12명을 포함해 15명이 이 교회를 다닌다. 도시 교회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이지만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2012년 6월 송충영(34) 담임전도사가 부임했을 때 성도는 한 명도 없었다. 교회에 나오던 몇몇 청년은 군대를 가거나 다른 도시로 떠나갔다고 했다. 마을에선 ‘문 닫은 교회’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송 전도사는 막대사탕을 들고 다니며 전도를 시작했다. 교회 인근의 통리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에게 다가가 사탕을 건네며 복음을 전했다. 쉽지 않았다. 산골 어린이들이지만 낯선 사람에게 마음을 잘 열지는 않았다. 4개월간 사탕 전도를 한 끝에 4명의 어린이들이 교회에 나왔다.
마을 곳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던 송 전도사를 좋게 본 50대 홍모씨도 교회를 나오게 됐다.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홍씨뿐 아니라 그의 어머니, 홍씨 친구도 얼마 뒤 함께 교회에 나왔다. 교회학교에 나오는 어린이 수도 조금씩 늘어났다. 송 전도사는 “교회에 어린이들이 나오면서 활력도 넘치고 무엇보다 마을 분들이 더 이상 대명교회를 문 닫은 교회라고 부르지 않게 된 게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교회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 1976년에 세워진 66㎡(약 20평) 넓이의 교회 건물은 상당히 낡았지만 보수할 엄두를 내지도 못한다. 곳곳에 금이 가 있고 페인트칠도 벗겨져 있다. 갈라진 벽을 타고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수리를 한 번 했지만 시멘트 바닥에서 습기가 차오르는 것까지 고치지는 못했다. 열풍기는 성능이 좋지 않아 작은 예배당을 데우기에도 역부족이다. 재래식 화장실에선 악취가 심하다.
열악한 재정 때문에 현재는 막대사탕 없이 전도를 한다. 마을 어르신들에게 밑반찬을 나누어주던 사역도 더 이상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송 전도사는 목원대 신학대학 및 대학원을 나와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대명교회에서 첫 단독목회를 시작했다. 최현아 사모와 함께 네 살짜리 아들과 한 살짜리 딸을 키운다.
신앙이 없는 가정에서 자란 송 전도사는 고등학생 때 자신이 온전히 하나님을 위한 도구로 쓰임받기를 원한다고 기도했다. 당시 기도하며 암송한 성경말씀이 여전히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창12:1∼2)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 교회 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대덕교회 100만 △루아교회 25만 △김혜영 23만 △백화종 박응석 이종순 각 20만 △김수인 이은경 김금란 양승자 김동완 한경희 박현숙 꿈을주은교회 각 10만 △박종구 김진행 김광수 이순미 이임순 각 5만 △문인근 김화덕 각 3만 △홍나미 한성순 최순영 각 2만 △김인순 1만
◇후원금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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