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7장 11∼19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를 지나 한 동네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곳 동네 밖에는 열 명의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한센병 환자들은 예수님이 지나가심을 알아보고 그분의 능력에 의지해 자신들을 치료해 주실 것을 호소했고, 예수님은 그들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모두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이제부터입니다. 치료함을 받은 열 명의 환자들 중 오직 사마리아 사람 한 명만 예수님 앞에 달려와 감사를 드렸습니다. 똑같이 치료를 받았던 나머지 아홉 명은 감사조차 없이 사라졌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상황을 보시고 한탄하시며 감사를 드린 사마리아인을 향해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하는 입술을 가진 이에게 구원의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금년 한 해 감사하는 마음과 입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감사하는 입술은 어떤 입술일까요.
먼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입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을 따라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사43:7).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 목적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피조물인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인다는 말이고, 또 다른 말로는 하나님께 늘 감사하는 것을 의미입니다(시50:23). 바울 사도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할수록 감사해 말할 수 없는 그의 은사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고백했습니다(고후9:15). 우리도 바울 사도를 본받아 불평 불만 원망 시기 질투하는 삶이 아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감사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감사하는 입술은 자신에게 행복과 축복을 가져다줍니다. “감사를 잊어버린 사람은 인생 전부가 잠든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감사하는 입술을 가진 사람은 현재를 받아들이고, 현재를 감사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언제나 행복이 넘칩니다. 또한 감사의 입술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마음에 여유와 평강이 있습니다. 아홉 명의 환자는 병이 낫게 되자 황급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 환자는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예수님을 먼저 찾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주인공 안요한 목사님은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무신론자로 37년을 살다 맹인이 되는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는 하나님과 함께하는 현재가 앞을 보았던 37년보다 행복하고 감사하다고 고백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잃어도 하나님을 만난 사람은 감사가 있기에 행복할 수 있고, 감사하니 삶에 여유가 생기고, 인생을 폭 넓게 볼 줄 알며 삶이 윤택해지게 된 것입니다.
자동차의 기어를 전진으로 넣으면 자동차는 앞으로 나가고, 후진으로 넣으면 뒤로 가는 것처럼 삶의 자세를 감사로 가지느냐, 불평으로 가지느냐에 따라 그 인생은 달라집니다. 감사의 입술을 가진 사람에게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 감사하는 자에게 행복과 축복, 평안이 깃들게 됩니다. 감사의 온도가 올라가는 계절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박영길 서울 명문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