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밤섬 47년 만에 6배 넓어져…서울광장 21배
입력 2014-01-20 16:21
[쿠키 사회] 서울 서강대교 아래 무인도인 한강 밤섬의 면적이 47년 만에 약 6배로 넓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최신 위성항법장치(GPS) 기술로 측정한 한강 밤섬의 면적이 27만9531㎡(외곽길이 2895m)이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한강개발이 시작되기 전인 1966년 항공사진으로 측정했던 면적(4만5684㎡)의 약 6배에 해당한다. 연평균 5947㎡씩 늘어난 셈이다. 현재 면적은 서울광장 21개와 맞먹는다. 밤섬의 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은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숲이 우거졌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밤섬은 1960년대까지만해도 78가구 443명이 거주하던 유인도였으나 정부가 한강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은 마포구 와우산 기슭으로 집단 이주했고 섬은 1968년 2월 10일 폭파됐다. 섬에서 채취된 돌과 자갈은 여의도 주위 제방도로(윤중제)를 건설하는 데 쓰였다.
밤섬은 1999년 8월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그로 인해 이곳은 138종의 식물과 49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한강 생태의 보고(寶庫)가 됐다. 2012년에는 물새 서식지로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 습지로 지정됐다.
밤섬은 윗밤섬과 아래밤섬으로 나뉘는데 윗밤섬은 영등포구가, 아랫밤섬은 마포구가 관할하고 있다.
남대현 시 토지관리과장은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도시 내 철새도래지로 도시발전과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습지”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 밤섬의 시대별 항공사진과 밤섬의 특징 및 역사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해 밤섬의 가치를 알리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