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검사, 집에서도 할 수 있다
입력 2014-01-20 01:38
속칭 ‘코골이’ 수술로 불리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전후 필요한 수면검사를 집에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에 따라 환자들이 비싼 검사비를 내고 병원이란 낯선 환경에서 잠을 자야 했던 불편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자칫 잠자다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를 이동형 수면 검사기 ‘워치 팻(watch-PAT)’을 이용하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수면학회 학술지 ‘저널 오브 클리니컬 슬립 메디신’(JCSM) 1월호에 게재됐다.
워치 팻은 집게손가락과 손목, 그리고 턱 아래쪽에 각각 센서를 부착하고 잠을 자는 동안 신체 반응을 감지하는 의료기구다(사진).
김 교수팀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수면내시경 검사를 통해 기도폐쇄부위를 확인한 후 수면 중 기도확보 수술 및 양압기(잠을 자는 동안 입을 벌리지 않게 마스크처럼 코에 착용하는 기구) 치료를 실시하고 워치 팻으로 시술 전후의 신체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무호흡-저호흡 지수(AHI), 최저 산소 포화도, 유효 수면 시간 등의 수치들이 치료 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코골이, 수면 중 무호흡, 주간 졸림증 등의 이상 증상 개선 정도도 이들 수치 변화와 일치했다.
이는 이동형 검사기 워치 팻을 이용하면 환자들이 굳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는 물론 치료 후 증상 개선 정도 등 효과 판정까지 가능하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반드시 병원 내 수면검사실에 입원해 6시간 이상 잠을 자며 수면다원 검사를 받아야 했다. 또 코와 입을 통한 공기 출입, 가슴과 복부의 호흡운동, 뇌파, 안구 운동, 혈중 산소포화도, 심전도, 근전도 등 수치를 동시에 측정하는 센서를 7개 이상 몸에 부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