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정상화 2년도 안돼 또 임시이사 체제로 갈 위기

입력 2014-01-20 01:35

대구대가 정상화된 지 채 2년도 안돼 다시 임시이사 체제로 가게 될 위기에 처했다. 17년여간 이어졌던 임시이사 체제에서 벗어난 게 2012년이었는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 대구대는 구 재단 측 이사와 대학구성원 측 이사의 갈등으로 총장 선임과 예산안 의결 등 기본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대를 운영하는 영광학원 재단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사회가 열리지 못했다”며 “17일에도 이사 간담회를 열었지만, 1명이 불참해 정식 이사회가 개최되지 못했다”고 19일 밝혔다.

대구대 이사회의 정원은 모두 7명이지만 현재는 학교 구성원 측 이사 2명, 구 재단 측 이사 3명 등 5명뿐이다. 이사 중 1명이던 황수관 박사가 2012년 타계했고, 교육부가 추천했던 임시이사의 임기가 지난해 11월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정식 이사회가 개최되려면 이사 5명 이상이 참석해야 하는데 구 재단 측 이사 3명이 계속 회의에 불참하면서 이사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양측의 이사를 불러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구 재단 측 거부로 무산됐다. 이에 교육부는 20일까지 총장 임명 문제 등을 해결해 결과를 보고하라는 계고장을 발송했다. 기한 내에 해결하지 못하면 이사 전원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마지막 희망이던 17일 이사회 개최가 무산됨에 따라 대구대는 사실상 다시 임시 이사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교육부는 20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임시 이사를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총장 승인뿐 아니라 올해 사업과 예정됐던 국고 지원 등의 차질을 우려하는 학교 구성원들과 동문회 등은 신속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임시이사 체제라도 하루빨리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