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수술 병원장, 직원 성폭행 무마 위해 담당 경관에 청탁 의혹

입력 2014-01-20 01:39

경찰은 연예인 에이미(본명 이윤지·32)의 성형수술을 해줬던 C성형외과 최모(43) 원장이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수사하던 담당 형사를 상대로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는 혐의를 잡고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에 청탁이 오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최 원장의 성폭행 혐의 수사 담당자를 교체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씨가 자신의 성폭행 혐의 수사를 담당한 김모 경사를 사적으로 만나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는 고소인의 진정이 접수돼 최근 최씨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폭행 혐의로 최씨를 고소한 A씨는 김 경사가 수사 기간에 최씨와 사적으로 만나 식사하는 등 이들의 사적인 관계로 인해 공정한 수사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된다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최 원장은 전직 고위 경찰 관계자의 동생이다.

최씨는 경찰에서 “수사가 시작된 이후 김 경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그러나 성폭행 혐의 수사 담당자를 교체하고 김 경사를 상대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낸 진정서엔 김 경사와 최씨가 언제 밥을 같이 먹었는지 등의 자세한 내용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며 “최씨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확보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최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고 검찰은 일주일 뒤인 11월 7일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로 이첩했다. 이후 강남경찰서는 최씨의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는 여성청소년과 산하 성폭력전담수사팀에서, 김 경사에 대한 수사무마 청탁 의혹은 수사과 산하 지능팀에서 내사토록 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