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비상] 방역 현장 이모저모… “자식같이 키운 오리인데…” 농민들 발동동
입력 2014-01-20 02:31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나흘째인 19일 발생 지역인 전북은 물론 전남도 등 다른 지역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19일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전남북과 광주에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동함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가금류와 가축류, 축산 관계자와 차량을 통제하는 한편 오리와 닭 살처분과 방역 작업에 총력을 쏟았다.
전북도는 거점 소독 장소를 81곳, 이동통제 초소를 91곳으로 확대했다. 전날까지 오리와 닭 9만여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세 번째로 AI 발생 의심신고가 접수된 부안의 오리 농가에 대해서도 공무원 등 50여명을 투입해 살처분 작업을 벌였다.
농민들은 “자식같이 기른 오리를 모두 땅에 묻었다”며 가슴아파했다. 고병원성 AI로 최종 확진된 피해 농가는 오리나 알 모두 시중가의 80% 수준에서 보상받게 된다.
일시 이동중지 조치는 가금류 협회 3곳, 도축장 10곳, 육가공공장 42곳, 사료공장 18곳, 컨설팅 업체 11곳에 실시됐다. 도내 축산 등록차량 4502대에도 무선인식장치를 통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도청에서 이에 따른 도민의 협조를 구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김 지사는 “가금류 농장 및 작업장에서는 가축, 사람, 차량 등의 출입을 일절 금지해 주시고 지속적인 소독활동에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지방경찰청은 도내 거점 소독장소 20곳과 고창, 부안 등 살처분 지역에서 교통통제 등을 할 수 있도록 경찰관 235명을 배치했다. 향토사단인 35사단도 이동 통제초소 9곳에 병력을 투입했다.
전남지역도 주요 나들목과 가금류 사육 농가를 중심으로 이동통제 초소를 확대 운영했다. 또 철새 이동로를 중심으로 방역활동에 나섰다. 대표적인 겨울 철새 도래지인 함평군 대동면의 대동저수지에는 관계 공무원들이 아침 일찍부터 방역복을 착용하고 나와 곳곳에 소독약을 살포했다.
이들은 원거리 방역 차량을 이용해 철새가 앉을 만한 곳에 최대한 멀리 그리고 넓은 지역에 소독약을 살포했다. 충남도도 전북과 경계에 있는 서천, 부여, 논산, 금산 지역에 통제초소 12곳, 거점 소독장소 6곳을 각각 설치해 방역을 강화했다. 철새 도래지인 서천 금강하구와 부여 웅포대교, 논산 강경천을 비롯해 서산 천수만 일원, 천안 풍세천, 아산 곡교천 일원 등 과거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던 지역에 대한 예찰과 방역활동도 강화했다. 원주지방환경청도 19일부터 강원지역 주요 철새 도래지에 대한 본격적인 예찰 활동에 나섰다.
전주=김용권 기자, 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