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째 1인당 GDP 제자리걸음 왜… 문제는 성장·고용·서비스업 비중

입력 2014-01-20 01:35


우리나라는 2007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2589달러에 도달했다. 금방이라도 3만 달러, 4만 달러를 차례대로 넘어설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7년 연속 2만 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바탕으로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는 22개국이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에 이르는 ‘터널’을 어떻게 통과했는지 분석했다. 전경련은 이들 국가가 ‘터널’에 머물 당시 성장률, 고용률, 서비스업 비중이 현재의 우리보다 높았다고 19일 설명했다.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를 포함한 22개국은 1인당 GDP 2만∼4만 달러 기간에 연평균 3.6% 성장률을 기록했다. 2만 달러에서 4만 달러까지 도달하는 데 평균 13.4년이 걸렸다. 반면 2만 달러에 진입한 뒤 4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영국, 뉴질랜드, 홍콩, 이탈리아 등 19개국은 연평균 경제성장률(2만 달러 도달 후부터 2012년까지)이 1.6%에 그쳤다.

4만 달러의 벽을 넘으려면 고용률도 높아야 한다. 22개국 가운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인 17개국의 경우 2만∼4만 달러 기간에 고용률(15∼64세)이 평균 69.3%였다. 우리나라는 2007∼2012년 평균 고용률이 63.6%에 그친다. 아이슬란드는 4만 달러에 도달하기까지 1987∼2004년 평균 고용률이 81.6%나 됐다. 스위스(1986∼1995년)는 77.0%, 스웨덴(1987∼2004년)은 75.4%, 미국(1987∼2004년)은 72.3%였다.

또한 22개국 중 자료가 확보된 19개국의 GDP 대비 서비스업 비중은 평균 64.7%였다. 우리나라는 2007∼2012년 59.2%에 불과했다. 배상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IMF는 우리나라가 2017년에서야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는데 2017년이라는 시점도 향후 3년 동안 매년 3.9% 성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1인당 GDP 3만 달러 달성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