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 女風 이끄는 안소미 “개콘 무대 노래·춤 다 할수 있어 행복”
입력 2014-01-20 01:32
매주 일요일 밤 9시15분 방송되는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최근 들어 김지민(29) 신보라(25) 이수지(28) 등 여풍(女風)이 거세다. 그 중 ‘소미씨’로 불리는 안소미(24)는 코믹한 몸짓을 개그로 승화시킨 ‘댄수다’와 멋진 남자들에 둘러싸인 ‘놈놈놈’까지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역할을 맡아 부러움과 질투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귀여운 외모 때문에 안소미를 갑자기 등장한 벼락스타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그는 만 19세이던 2009년 KBS 24기 공채 개그맨으로 개그계에 발을 디뎠다. 지난해 12월, 데뷔 5년 만에 K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2014년의 기대주로 눈도장도 찍었다.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기쁜 마음보단 부끄러웠다”며 “유행어도 없었고 동료들에 비해 부각되지도 않았는데 신인상을 주신 건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소미는 우연히 보게 된 개그우먼 선발 시험에 단번에 붙으면서 개그우먼의 길을 걷게 됐다. 비장의 무기는 목소리. 닭, 오리, 기계음, 지하철 안내 방송 등을 진짜처럼 할 수 있다며 “목소리 연기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웃었다.
“사실 어릴 적부터 세미 트로트 가수를 꿈꿨어요. 지금은 ‘개콘’ 무대를 통해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까지 보여드릴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그는 데뷔 후 주목을 받기까지 긴 터널을 거쳤다. 일이 없어 생계가 막막할 땐 선후배 개그맨들이 용돈까지 주면서 개그계를 떠나지 않게 붙잡아 줬다고. 코너가 없어도 연습실에 나가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동료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번 돈으로 열심히 은혜를 갚고 있다”며 “‘놈놈놈’이란 코너로 저를 다시 불러준 것도 후배들 덕”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인터뷰 내내 앞으로 인기가 많아지면 어려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도와드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던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충남 대천 해수욕장에서 할머니와 함께 폭죽 장사를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폭죽을 들고 다니는 귀여운 모습 덕택에 장사도 꽤 잘 됐단다, 분기별로 열리는 행사 무대에선 끼를 발산해 선물도 싹쓸이 했다고.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요즘도 그 때 그 ’폭죽소녀’라며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신기하다는 듯 말했다.
“‘댄수다’ ‘놈놈놈’ 등 사랑받는 역할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무대 위에 오르기 전에 ‘나는 오늘 너무 예뻐. 나는 사랑받을 여자야.’ 최면을 걸어야 연기가 나오거든요. 올해는 예쁜 척하는 연기 대신 원래 제 모습인 털털하고 발랄한 연기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가 말띠거든요. 청마의 해 열심히 뛸게요!”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