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옥상 태양광 발전… 66억원 벌었다
입력 2014-01-20 01:32
롯데마트가 유휴 공간인 옥상 지붕을 이용한 태양광 발전으로 지난해 22억원을 벌어들였다. 유통업계에서 창의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롯데마트는 2009년 경기도 평택점을 시작으로 서울 구로점, 빅마트 금천점 등 39개 점포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위한 모듈을 설치했다. 롯데마트가 19일 집계한 결과 39개 점포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력은 447만㎾로 1242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이산화탄소 감축량은 2081t으로 소나무 75만 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팔아 지난해에만 22억원을 벌었고 그 전에 받은 판매수익까지 모두 66억원에 달한다.
비단 전력 생산뿐 아니라 다른 부수효과도 적지 않다. 옥상을 보통 주차장으로 활용했는데 발전을 위한 지붕을 설치하면서 차량 가림막 역할을 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고, 건물 전체의 열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아울러 고객들이 자녀들에게 교육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 시설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마트를 찾아오는 등 방문객 증가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기존에 일부 백화점들이 옥상을 텃밭으로 꾸미거나 미니 동물원을 설치하는 등의 사례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넓은 옥상을 가진 대형마트에 옥상은 더 이상 유휴 공간이 아니라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며 “향후 온실가스 규제 및 탄소 배출권 사업 등에 사전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