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별미에 면역력 쑥쑥… 겨울철 건강지킴이

입력 2014-01-20 01:31


송호철 원장이 추천하는 ‘백신푸드 5選’

최근 들어 영하 10도 안팎의 날씨에 보온관리를 못한 탓으로 감기에 걸려 연신 코를 훌쩍이고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으로 여겨진다. 기습 한파가 잦은 겨울철엔 감기 등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질환과 전립선비대증, 수족냉증, 손발 저림, 구안와사(안면마비) 등도 경계해야 한다. 이들 질환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들은 혈액순환 개선과 독소 제거, 영양공급이다. 이들 3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석삼조 겨울철 건강지킴이 ‘백신 푸드’를 순천가야한방병원 송호철 원장의 도움말로 소개한다.

백신푸드란 백신(Vaccine)과 음식(Food)의 합성어로 질병 치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어도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가리킨다.

겨울철에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주는 백신 푸드는 무엇보다 찬 기운으로 인한 혈액순환 저하를 막아주거나 개선하는 음식, 영양이 풍부한 음식, 체온을 높여주는 음식,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 등의 조건을 두루 갖춰야 한다.

제법 조건이 까다로워 보이지만, 잘 찾아보면 우리 주위엔 이들 조건에 맞는 식품들이 없지 않다. 바로 겨울 별미로 꼽히는 꼬막, 시래기, 개불, 과메기, 고구마 등이다.

꼬막은 11∼3월이 제철로 꼬막하면 벌교를 떠올린다. 벌교 꼬막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둘러 싸인 벌교 앞바다 여자만(汝自灣)의 갯벌에서 채취한 것을 가리킨다. 여자만 갯벌은 모래가 섞이지 않는데다 오염되지 않아 꼬막 서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꼬막은 단백질, 비타민 필수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있어, 특히 어린이 성장발육에 아주 좋다고 한다. 또 철분과 무기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라 청소년과 여성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을 준다.

시래기는 푸른 무청을 새끼로 엮어 찬 바람에 말린 것으로 각종 반찬을 만들어 먹거나 요리에 활용하는데, 구수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겨울철에 모자라기 쉬운 비타민, 미네랄과 식이섬유소가 골고루 풍부하게 들어 있는 백신 푸드이자 최고의 웰빙 식품이다. 시래기에 많이 함유된 식이섬유소는 위와 장에서 포만감을 주므로 변비와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 비만을 예방하고 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것도 막아준다. 시래기를 자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지고 항산화능력이 배가돼 맹추위에도 뇌졸중, 심근경색증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돌연사할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시래기는 나물, 시래기 된장국, 시래기 청국장국, 시래기 돼지등뼈 찜, 시래기 꽁치조림, 시래기 고등어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개불은 겨울철 별미로서 여름에는 바다 밑 깊숙이 있다가 추운 겨울철 표면 가까이로 올라오는데 11월 말부터 이듬해 2∼4월까지가 제철이다. 소시지 모양의 둥근 원통형 동물로 육질이 연하고 쫄깃하여 겨울철 으뜸 강장식품으로 꼽힌다.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혈전을 용해하는 성분도 들어 있어 고혈압 예방 및 숙취해소, 간장보호 등의 효과가 뛰어나다. 신선한 것은 회로 먹으며, 양념을 해서 구워 먹기도 한다. 요즘 충남 태안반도와 남해 지족해협에서 많이 잡힌다고 한다.

꽁치를 겨울철 바닷가에서 해풍에 말린 과메기는 다가불포화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 고혈압, 심근경색증,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적인 백신 푸드다. 또 항산화성분 비타민E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노화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 시도 때 단백질 보충 식품으로도 권장된다.

길고 긴 겨울 밤, 주전부리가 생각날 때 먹는 온 가족의 신토불이 야식용 고구마는 달달한 맛이 그만인데, 풍부한 식이섬유소와 칼륨이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송호철 원장은 “고구마는 시래기 이상으로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나쁜 콜레스테롤과 대변을 배출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식품”이라며 “변비, 고지혈증, 담석증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익하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