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나의 살던 고향은
입력 2014-01-20 01:37
동덕여대를 나와 국내외에서 수차례 전시회를 열어 호평 받은 최원숙 작가의 작업 주제는 ‘인연’이다. 2004년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을 수상하고, 고등학교 미술교과서 ‘미술과 창작’(교학사)에 작품이 실리는 등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작가의 그림에는 화사한 꽃들이 가득하다. 단순히 한 송이 꽃이 아니라 아직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은 봉우리와 활짝 피어난 꽃, 유채색과 무채색, 추상성과 사실성이 묘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꽃들이 만발한 작품세계는 작가가 늘 그리워하는 고향의 이미지에서 따왔다. 향기는 멀리 풍기어 맑으며, 물 가운데 조촐히 서 있으니 바라볼 수는 있어도 만질 수 없는 연꽃. 화면의 한 모퉁이에서 다정함을 뽐내고 있는 한 쌍의 백조. 자연의 순수하고도 진솔한 인연을 화사한 색채로 붓질했다. 우주의 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한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행복과 사랑을 꿈꾸는 모두에게 마음속 고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