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통 유발’ 사형집행 논란
입력 2014-01-18 01:32
미국에서 처음 실시한 독극물 주사 방식의 사형집행이 극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미 오하이오주(州) 교정국은 1989년 임신 7개월의 22세 여성을 강간하고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데니스 맥과이어에 대해 16일(현지시간) 독극물 주사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주사를 놓은 후 사형 절차는 통상 10분 내에 끝나지만 맥과이어는 25분간 고통을 겪은 다음에야 숨을 거뒀다고 맥과이어 측 알렌 보너트 변호사가 전했다.
보너트 변호사는 “맥과이어는 사망 판정을 받기까지 10분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온몸을 떠는 등 엄청나게 고통스러워했다”고 밝혔다. 맥과이어가 고통을 호소하자 그의 자녀와 며느리가 울부짖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맥과이어의 독극물 주사에는 진정제인 미다졸람과 진통제인 하이드로모르폰을 섞은 혼합제가 사용됐다. 그동안 미국에서 사형은 진정제로 펜토바르비탈을 사용해 왔으나 유럽연합(EU)의 공급 제한 조치로 미국 내 펜토바르비탈 재고가 지난해 9월 바닥났다. 이에 오하이오주 등은 사형 집행을 미루고 다른 약물 사용을 검토한 끝에 미다졸람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맥과이어가 고통 속에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형 폐지론자들은 “사형수가 신약의 실험 대상이냐”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