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앉아 있는다고 노인을 쫓아내다니…” 뉴욕한인, 맥도날드 불매운동키로

입력 2014-01-18 01:32

미국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16일(현지시간) 장시간 매장에 머무는 한인 노년층 손님을 쫓아낸 뉴욕 퀸즈 플러싱의 맥도날드에 대해 “인종·노인 차별적 처사”라며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성명에서 “맥도날드가 유명업체라는 자만심에 빠져 법이 금지하는 인종·노인 차별을 하고 있다”며 “2월 한 달간 맥도날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한인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이 맥도날드 매장이 장시간 머무는 한인 노년층 손님들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이달 초 이모(77)씨는 이 맥도날드 매장에 앉아 있다가 매장 측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 2명이 ‘손님들은 20분 내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매장 내 안내 문구를 들이밀며 “떠나 달라”고 요청해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이씨는 매장 주변을 한 바퀴 돈 뒤 이내 다시 돌아와 앉았다.

매장 측은 “한인 노년층 손님들이 겨우 1달러짜리 감자튀김을 시켜놓고 하루 종일 앉아 있어 다른 손님이 앉을 공간도 없다”고 불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911을 통해 4차례나 신고됐다. 협회는 “매장에 오래 앉아 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한 것은 뉴욕시민의 세금을 허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백민정 기자